오늘 소개할 곳은 김해 어방동에 위치한 설렁탕 전문점 "푸주옥" 입니다.
김해는 어방동에 김해축산물공판장, 주촌에 부경축산물공판장,
이렇게 도축부터 가공, 판매(경매)까지의 전 과정을
한 군데서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공판장을 무려 두 곳이나 갖고 있기 때문에,
김해에서는 언제든지 신선하고 육질 좋은 육류를 마음것 즐길 수 있고,
그 덕분에, 일찌기 정육으로 판매되고 남은 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뒷고기집"이 융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비록 지금은 한물 갔지만요.)
그런데, 이런 좋은 축산 환경을 가진 김해에서도 유독 부진한 장르가 있었으니
바로 사골국물을 주종으로 하는 설렁탕/곰탕 분야가 되겠네요.
먹거리 많은 김해라 하더라도 곰탕/설렁탕집은 참~ 잘 안보입니다.
저도 어언 김해에서 거주한지가 만 16년이 넘었는데,
특히나 어린시절부터 그 유명한 남포동 서울깍두기의 곰탕을 즐겨먹었던 터라
김해에 왔을 초창기에는 이 부분이 은근 스트레스일 때가 있었죠.
지금은 인터넷 검색으로 부원동을 비롯한 몇군데를 찾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어디에 붙어 있는지 찾기도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용케 한 군데 알게되어 막상 가서 먹어보면, 국물이...
내가 찾던 그 국물이 아닌 듯 하여 늘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그런데 지난 2000년대 초중반이었을까요?
(2012. 07. 18 방문)
어방동에 이곳 "푸주옥"이 생긴 이후로는 언제든지
원할 때마다 제대로 고아낸 사골국물을 먹을 수 있어 여한이 없습니다.
처음 생길 때부터 24시간 영업이었으니까, 밤낮 가리지 않아도 되구요.
한때 몸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을 했을 때도 생각나면
친구한테 부탁을 해서 한밤중에도 찾아오고 하던 곳이니까요. ^^
제가 소개하는 집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여기 푸주옥도 다닌 지 10년 가량되는 꽤 오래 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 블로그가 내내 휴업상태라 이제서야 소개글을 올리는 것이
어찌보면 내심 뒷북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장 늦은 것이 가장 최신정보니까요 ^^
푸주옥 실내입니다. 아주 넓고 탁 트여 있습니다.
(아침 시간이라 손님이 없어 민폐 안끼치고 사진 찍기 좋았습니다. ^^)
※ 처음에는 왼쪽 벽에 걸려있는 선풍기를 경계로 TV 있는 곳까지가 신발을 벗고 올라가 바닥에
앉아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구요, 왼쪽 구석 에어컨 쪽에 단체손님용 방이 있었지요.
오른쪽 통로 바닥에 보시면 중간쯤에 공사한 흔적으로 바닥 단차이가 보입니다.
※ 이 공간은 첨에는 재첩국을 파는 주인이 다른 식당이었습니다.
그 집도 괜찮은 밥집이었는데, 다른 곳으로 옮겼는지 하여간 비워졌고, 푸주옥이 확장을 하면서 구조를 바꿨습니다.
아마도 右푸주옥 左수손짜장 이라, 중간에서 운영이 힘이 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내 곳곳에 건강식과 음식품질을 강조한 안내문들이 붙어 있습니다.
※ 위 설명대로 진짜 이집 설렁탕은 식으면 묵이 됩니다. 1인분 포장해가면 2~3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무릎도가니에 대한 상세한 설명... 실제로 도가니는 귀한 부위라고 합니다.
※ 호기심 많은 사람은 정말로 국물 포장해 가서 성분검사 해볼텐데 말이죠. ^^
설렁탕 가격이 첨 왔을 땐 5천원이었는데...
요즘은 어지간한 밥집이 7천원→8천원으로 오르는 추세네요.
이 집 꼬리곰탕 국물은 완전 뽀얀 진국입니다.
그건 다음에 보충하겠습니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면 대파를 항아리에 담아 갖다줍니다.
그런데 대파를 당일 썰어 냉장보관을 해놔서 항아리에 이슬이 맺힙니다.
그리고 곧이어 차려지는 설렁탕 한상...
설렁탕 하면 뭐니뭐니해도 담백하고 뽀~얀 국물이죠.
순수하게 뼈만 장시간 고아 만든 진한 사골국물의 맛이 제대로입니다.
그리고 그런 설렁탕 맛에 화룡점정을 해주는 건 바로 이 깍두기!
푸주옥 깍두기는 무우가 숨이 적당히 죽어 말랑하면서도 아삭하고
깍두기국물은 달짝하고 껄쭉합니다.
설렁탕과 같이 먹는 깍두기는 달아야지 시큼하면 맛이 없습니다.
배추김치 역시 달짝합니다.
테이블마다 놓여진 소금은 구운 소금입니다.
국물에 기본간이 전혀 되어있지 않으니까 이 소금으로 간을 해야 합니다.
국물안에는 국수사리도 있고,
얇은 소고기 양지살 수육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스텐재질의 2중 진공그릇 말고 뚝배기 그릇이었으면
진한 국물이 한층 더 살아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꼬리곰탕과 도가니탕은 커다란 뚝배기에 담아서 나오던데,
설렁탕은 스텐그릇... 이 부분은 늘 아쉬운 점입니다.
아까 언급했지만, 전 메뉴 포장되는데, 포장으로 가져가면 양이 훨씬 많습니다.
설렁탕 2인분 포장해가면 4명이 먹을 수 있는데 양이 딱 맞을겁니다.
이 경우 깍두기는 3천원어치(500g) 하면 딱 맞습니다.
주차장쪽에서 주방쪽 커다란 창문을 통해 사골을 고아내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큰 가마솥이 세개가 있는데 번갈아가면서 핏물을 빼거나
펄펄 끎거나... 어쨌든 늘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휴일 아침이라 주차장이 텅 비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수 손짜장"도 유명한 집이죠.
두 식당이 주차장을 같이 쓰니까 저 넓은 주차장도 밥때에는 주차 전쟁입니다.
이상 김해 제일의 설렁탕전문점 "푸주옥" 이었습니다
2012. 07. 30
동키(Don Quixote)
※ 전에 여기 사장님께 여쭤봤었는데, 푸주옥이 본사는 경기도 광주시에 있다고 하고
부산경남 지역에는 김해와 창원, 그리고 부산 괴정에 있는데,
부산 괴정점은 김해점사장님께서 내신 거라고 들었습니다.
여기 소개글을 올리려고 찾아보니 그사이 부산 금정구에 하나 더 생겼고, 전국 각지에 체인점이 많이 생겼네요.
가급적이면 체인점은 소개글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어서 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있게 내놓을 만한 진짜 사골국물을 고아 내는 집이고,
김해가 축산 인프라는 충부한 반면, 이런 류의 음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므로 소개글을 올립니다.
아직 저에게 이렇다 할 원칙이란 게 세대로 서지도 않았구요 ^^
푸주옥
(055) 332-8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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