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방 음식으로 유명한 오삼불고기...
원래 오삼불고기를 좋아해서 집에서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클릭)
다른 곳은 서울이나 경기도 지방에나 가야 찾아볼 수 있는 오삼불고기를
김해에서도 메뉴로 내는 집이 있다하여 다녀왔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오징어는 거의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강릉 지역은 대관령을 비롯한 여러 청정지역이 인접해 있으므로
여기에서 키운 돼지고기와 오징어를 함께 재료로 한 오삼불고기를
이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먹었을 거라는 사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추측이 가능하겠습니다.
김해시 흥동...
숨은 맛집이 몇군데 있긴 하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승용차로나 가끔씩 지나다니는,
약간은 외진 동네의 주도로 길가에 위치한
"예원" 이라는 식당입니다.
(2012. 06. 19 방문)
너른 주차장과 방갈로가 있으며,
구석구석에 주인의 정성스런 손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운치있는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위 사진의 파란셔츠를 입으신 분이 사장님입니다. 장갑을 끼고 열심히 뭔가를 하고 계시더니
손님이 들어서자 반가이 맞으며 안으로 안내를 하시더군요.)
식당 안팎으로 직접 깎아 만든 듯한 각종 액자나 목공예품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나무를 참 사랑하시는 사장님인 것 같습니다. ^^
회사에서 회식하는 날이라 예약을 했더니 방에다가 세팅을 해 놓으셨습니다.
방 벽에도 나무를 깎아 만든 장식품들이 있는데
아래 사진들 왼쪽 아래에 새겨놓은 낙관을 보면
모두 하정(河定)이라는 같은 사람의 것입니다.
(그 분이 이집 사장님인지 아닌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경인년 겨울 하정
무자년 봄 하정
무자년 겨울 하정
이런 글체를 전서라고 하나요? 참 독특합니다.
그냥 척 봐도 예사 솜씨가 아니신 것 같고,
또한 열정이 없으면 쉬이 하지도 못할 일인데
이 곳에는 이런 작품들이 무수히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먹으러 왔기에
일단 메뉴판을 더 유심히 들여다 봐야합니다. ^^
오삼불고기가 1인분에 9천원이면
그렇게 저렴한 가격은 아닌듯 합니다.
논의 끝에 오삼불고기를 인원수대로 주문하고
오징어 튀김을 추가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상차림은 평범합니다.
상추와 고추, 양배추샐러드, 옥수수알, 삶은 통감자, 쌈장, 마늘...
그리고 이 부추전이 나왔는데 방금 구워 빠싹하고 먹을만 합니다.
금새 먹고 또 달라하니 계속 주십니다.
이건 무우쌈과 깻잎지를 번갈아 한장씩 겹쳐서 먹기좋게 접시에 담은 건데요,
한사람당 한접시씩 기본으로 줍니다.
이집 오삼불고기가 약간 매운 편이라 이런 콩나물 국물이 같이 나옵니다.
간은 약간 싱겁한 맛이지만, 비리지 않게 잘 끓였습니다.
오삼불고기 입니다.
저 위에 메뉴판에 보시면 매운맛, 보통맛, 순한맛이 있는데
주문하면서 미리 얘기를 해야 합니다.
보통맛이라 해도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살짝 매운 편입니다.
1인분 9천원이란 가격이 조금은 높은듯 느껴졌지만
오징어와 삼겹살이 많이 들어 있는 걸 보니 그래도 위로가 좀 됩니다.
보통 산꼼장어를 먹으러 가면 안에 턱없이 비싼 가격에 비해
꼼장어보다 야채가 더 많은 걸 보고 실망하기 마련인데
여긴 그래도 main 재료를 충실히 쓴 듯 합니다.
철판에 한참 볶다보면 야채에서 물이 나오고
그러면 불을 중불로 해서 졸여가며 먹으면 됩니다.
서빙하시는 언니들이 친절하게 잘 조리해주십니다.
음식에서 김이 올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전화기 카메라로 찍은 건데, 이날 렌즈 표면이 깨끗하지 못했는지
사진이 전반적으로 희뿌옇게 나왔습니다. 너그러이 양해를 ^^
양념은 매콤하면서 달짝합니다.
원래 낚지볶음, 산꼼장어, 닭갈비 등 이런 류의 볶음요리들이
재료가 다를 뿐 크게 구분이 가는 맛은 아니니까
딱 꼬집어서 특징을 설명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냥 빠지는 것 없이 맛있습니다.^^
삼겹살과 오징어가 많이 들어서 씹히는 게 많은 것은 만족할 만합니다.
이렇게 접시에 담겨져 있으니까 쌈 싸먹기가 아주 편합니다.
삼겹살에 오징어에 야채랑 생마늘도 놓고 싸서 입안으로 쏘옥~ ^^
이런 양념볶음은 깻잎향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오징어튀김은 한접시 6천원이란 가격대비 대 만족입니다.
커다란 오징어살을 금방 튀겨 와서 뜨겁고 아주 바삭거립니다.
먹기 좋게 가위로 잘랐는데, 안에 든 오징어 두께가
일반 분식집에서 파는 오징어 튀김보다 훨씬 두껍습니다.
두번을 튀겼는지 기름이 흥건하지 않고
튀김옷의 간도 짜지 않고 적당합니다. 맛있는 튀김입니다.
만두는 3천원이라는 가격이 부담 없어서 그냥 시켜봤는데
일반 냉면집에 가면 먹을 수 있는 만두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식사는 이렇게 남은 양념에 볶음밥을 해 먹을 수 있습니다.
밥을 다 볶고 나서 밥 볶는다고 잠시 건져놨던 오징어와 삼겹살을
볶음밥에 알알이 박았는데 그럴듯 하네요 ^^
양념이 맛이 있으니까요, 거기에 볶은 밥은 당연히 맛이 있겠죠?
여기에 계란 노른자 한알 올려서 펼쳐 먹으면 금상첨환데 아쉽습니다 ^^
푸짐하게 회식을 마치고 나오는데
식당안 벽에 걸려 있는 글귀가 눈에 띄네요.
참 좋은 인연...
2012. 07. 21
동키 (Don Quixote)
예원
(055) 336-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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