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어방동에 "육사시미"를 맛있게 하는 집을 소개합니다.
상호는 그냥 "고추장불고기"로 되어 있는데
돼지고기 삼겹살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굽는 메뉴를 전문으로 합니다.
※ 2008~2009년 경에 "이야기 마당"으로 간판 변경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집 한쪽 벽에는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소잡는 날"
그렇습니다. 김해는 한 도시안에 도살장과 공판장이 함께...
그갓도 어방동과 주촌 두 군데씩이나 존재하는 몇 안되는 도시중 하나입니다.
근처에 있는 축협에서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는 한우(암소)를 잡나봅니다
그런데...
한우 뭉티기(육회) ???
처음에는 육회는 알겠는데 "뭉티기"라고 하니 선뜻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습니다.
그 뒤로 몇번 가면서 알게 된 건데 뭉티기는 육사시미를 뜻한다고 하십니다.
보통 육회는 간장양념이나 고추장양념 등으로 고기와 버루린 것을 얘기하고
육사시미는 생선회처럼 포를 떠서 썬 것 이라고 하시네요.
주문을 하면 갖은 반찬과 바로 이 독특한 장을 먼저 내어줍니다.
자세히 보니 고추씨기름에 참기름, 참깨, 마늘, 청양고추, 설탕, 소금 등등이 들었습니다.
사시미 찍어 먹는 장인데 맛이 오묘합니다.
그리고 이런 된장국이 따라 나옵니다.
우거지, 무우가 들었고, 사시미를 하고 남은 살코기와 비계를 넣어 국물을 냈습니다.
아주 구수하면서 담백합니다.
주방에 보니 주인 아저씨가 열심히 사시미를 썰고 계시네요.
손이 아주 많이 갑니다.
한접시 써는데 한 10여분 걸릴 정도로 상당히 공들여 써십니다.
소의 앞다리(전각) 부위인데 "꾸리살"이라고
사람으로 따지면 어깨 정도에 해당하는데
육회나 불고기용으로 많이 쓰는 부위라고 합니다.
육사시미 한 접시가 나왔습니다.
이 한접시가 2만5천원!!!!
어른 셋이서 소주한잔 걸쳐가며 오손도손 얘기나누기 딱 좋을만한 양입니다.
중간에 수북히 쌓여있는 배가 참 달고 과즙이 많습니다.
고기는 한우 암소입니다.
먹는 방법은요...
육사시미 한접에 배를 하나 놓고 감아 싼 다음
장에 딱 5초만 담궜다가 입안으로 골인하면 된다고
첨 갔을 때부터 갈 때마다 참 친절하게도 설명해주십니다 ^^
메뉴에는 없지만 이제 이집에서도 한우 모듬구이를 한다고 합니다.
원래는 돼지고기 삼겹살과 오겹살 위주를 했는데
한우 암소 육사시미를 하다보니 점차 돼지고기에서 한우쪽으로 메뉴를 바꿔가야 하지 않을까...
이 집 사장님의 요즘 고민이라 하십니다.
1인분(120g) 1만5천원짜리 한우 모듬입니다.
물론 등급은 한우 암소 1++ 입니다.
사장님께서 손수 꽃등심에서 지방층을 잘라내고
마블링이 맛있게 퍼져있는 살부위를 석쇠판에 올려주십니다.
전에는 성형탄을 쓰시길래 참숯을 쓰면 더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새 참숯으로 바꿨다고 자랑도 하십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얘기인데 귀담아 들어주시니 그저 황송할 따름입니다 ^^
고기가 그냥... 살살 녹습니다. ^^
지인들 데리고 자주자주 애용해야겠습니다.
※ 2007년 10월에 작성한 소개글이 있습니다. (클릭)
2006. 05. 21
동키(Don Quixote)
어방동 고추장불고기 (이야기마당)
경남 김해시 어방동 1092-8
(055)335-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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