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3. 31 방문)
오늘은 제가 맛있는 짬뽕집을 한 군데 소개할께요~
제가 업무상의 일로 전라북도 군산에 출장을 자주 갑니다.
근데 이 군산이라는 곳의 날씨가...
서해안 깊숙한 곳에 자리해서 그런진 몰라도 해마다 한겨울부터 춘삼월까지 기간중엔...
추웠다 바람불었다 흐렸다 비왔다...를 반복하는 통에
특히 그런 날엔 그 먹거리 많은 군산에서도 참 마땅한 요기거리를 찾기가
보통 난감한 것이 아니죠...
한 3년전 이른 봄날이었슴다...
고속버스를 타고 군산터미널
(...이라고 해봤자 그냥 촌구석 버스 정류소 수준이었슴다 그때는...
요즘은 그나마 구색을 점점 갖춰가고 있지만 ㅋㅋ)
에 내려 우리 회사 군산공장으로 이동하던 중이었죠...
그 날도 날씨가 그냥 꾸무리~꾸무리~ 하고
약간의 황사기가 있어 목안이 칼칼~해서
그냥 좀 얼큰하고 시원한 궁물이 간절히 땡기더라고요...
때마침 차창밖에 보이는 중국집이 있어
픽업나온 직원이랑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그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하려는 이 "쌍용반점"이랍니다...
그 날 이 집에서 짬뽕을 먹은 이후, 그 엄청난 궁물맛에 반한 나머지
단기 짬뽕중독증에 빠져버린 나는
자고나면 짬뽕생각, 돌아서면 짬뽕생각,
그 얼큰 시원~한 짬뽕궁물을 끊지 못해
어딜 가든 점심은 거의 짬뽕으로 내내 달렸던 거 같애요...
한 두달 정도...?
그 해 봄을 그렇게 보냈답니다...
그러다가 최근... 몇년만에 다시 군산에 일이 있어
간 김에 그리운 쌍용반점을 들렀습니다.
좀 자세하게 구석구석 찍고 있으니
아주머니께서 인터넷엔 이제 좀 그만 올려주쎄용~ 하시네요 ^^
바로 이 집이 군산의 명물 "쌍용반점" 입니다~ ^^
네이버에 '쌍용반점' 치면 좌르륵 나오고,
꽤 유명한 식도락가 블로거들도 소개를 해놨네요...
절대절대 배달 안되고요...
12시 땡!! 되기전엔 죽어도 음식 안나오고요~
먼저 도착해도 자리에 먼저 앉지 않으면 주문 안받고요
언제나옵니까??? 예??? 아무리 깝쳐도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답니다.
이날 (지난 31일 월요일) 도착시간 11시 20분...
밖에서 한 10분 개기다가 추워서 억지로 밀고 들어갔습니다~
30분 기다리께요~~~ 하고 ㅋㅋㅋ
저 뒤에 시계가 11시 30분입니다 ^^
재료로 쓸 배추가 도착해 있고...
보다시피 옛날식이라 실내는 아~주 아담합니다~
(2층도 있어요, 1/2층 전체 4~50석))
메뉴판~ ㅋㅋㅋ
작년말에 4천원 하던 짬뽕이, 어느날 5천원으로 올랐습니다...
예전에 짬뽕 4천원 할때 특선 일품짬뽕이라고 5천원짜리 팔았었는데,
이번에 5천원으로 올리면서 일품짬뽕은 없앴다더라고요~
그냥 짬뽕이 넘 잘 팔려서... 제아무리 고급이라 해도 팔리지도 않더라고 ㅋㅋ
이 집에 면은 손으로 수타 반죽을 해서 칼국수 기계로 뽑아냅니다~
그 방법이 좀 특이하던데 주방은 비공개라 ^^
담 기회에 포착해오도록 하지요 ^^
엄청 쫄깃쫄깃하고 입안에서 씹히는 촉감이 꽤나 준수해요...
실내 창가에...
운치있게 커다란 소철과 꽃피운 군자란도 보이고 ㅎㅎ
(짬뽕기다리면서 웬 운치타령 ㅋㅋㅋ)
2층 올라가는 계단 한켠엔
이곳 사람들이 "봉조개"라고 부르는, 동죽이란 조개를
해감시켜 놓고 있었는데...
← 나 동죽...
이른 봄은 동죽이 많이 나지만 이게 잘 나지 않는 여름에는
바지락으로 대체를 하지요...
요즘은 가면 동죽을 아주 많이 줍니다 ^^
살이 툭 터지는 게 아~주 맛있어요~
백합 작은 놈이랑 비슷한데, 껍질도 두껍고...
그리 비싼 조개는 아닌데, 마늘 다져서 이 조개랑 궁물을 내면
조미료 안쓰고도 궁물맛 그냥 나오겠는데요~
단무지랑 같이 나온 커다란 그릇은 조개 껍데기 담는 그릇...
짜장면 보통 그릇만한데, 2인분하면 저 그릇에
껍데기만 가득 담겼습니다...(한 3년전에 ㅋㅋ)
요즘은 껍질 얇은 바지락을 그때보다 많이 섞어 넣어서
그때처럼 그리 넘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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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두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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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요것이 바로 군산의 명물 "쌍용반점의 짬뽕" 입니다요!! ^^
짬뽕안에 보면 오징어, 새우...
이런 건 하나도 없어요~ (당근은 아주 조금, 돼지고기도 조금)
그냥 양파랑 배추줄기 길게 썰어 넣고...
나머진 온통 조개 천지죠 ^^
그릇이 아주 크고요... 조개도 알이 다 굵어요~
카아~~~ 궁물 보세요~
얼큰~~~하면서...
시원~~~하면서...
매콤~~~한데... 아주 기분 좋은 매콤한 맛...
한 그릇 다 먹고 나면 배 터지고, 온 몸은 땀 범벅 되지요 ^^
우동을 시키면 똑같은 육수에 맵지않은 맛으로 나오는데 이 또한 별미라네요~ ^^
^^ ㅋ
이상...
여기까지 동키가 다녀온 군산 "쌍용반점"의 조개가 가득한 짬뽕 이야기 였심다...
전화번호는 사진에 다 있고요~~ 맛이 어떤지는 네이버에 찾아보시고요~
2008. 04. 04.
동키 (Don Quixote)
군산 쌍용반점
전라북도 군산시 금동 3-4
063) 443-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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