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삼계에 있는 거세한우 전문점 "고기예찬" 입니다.
(2012. 06. 30 방문)
거세한우...
글을 올리기 전에 거세한우에 대해 잠시 검색해보니
네이버에 아래와 같은 답변이 올라와 있더군요.
Q : 한우는 왜 거세를 하나요?
A : 일반적으로 수소의 정소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소의 호르몬 명칭은 잘 모르겟네요 인간기준)이 나옵니다
남성호르몬은 남자다워지는 호르몬이라고 할수잇죠
이 호르몬의 효능은 근육발달입니다
또한 성격을 거칠게 만드는 작용도 합니다(여자보단 일반적으로 남자가 더 성격이 거침없는 이유죠)
그런데 사람들은 근육질보다는 지방이 섞인 고기를더 좋아합니다(닭가슴살이랑 다리의 차이랄까)
그래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수소에게 거세를 하는거죠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가를 대동하여
암소와 거세한우를 비교한 기사를 금새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십거리 많은 스포츠신문 기사지만... ^^)
. . .
거세 안 한 수소는 활동적이라 지방이 잘 안 껴 마블링도 적고 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유통도 거의 되지 않는다.
반면 거세한 소는 철저히 '고기용'으로 키워진다.
목초보단 마블링 형성에 도움 되는 곡물사료를 주며, 우리에 가둬 키운다.
반면 암소는 새끼를 낳아야 때문에 ‘일찍 도축하기엔 아깝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예로부터 ‘암소가 더 맛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과거엔 거세우가 없었으니 수소보다 암소가 맛있게 느껴졌을 것이다.
(중략)
정리하면, 거세우는 부드럽고 연한 맛이 난다.
반면 고소함은 암소에 비해 떨어진다.
암소는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지만 확실히 질기다.
결론은 ‘암소고기가 무조건 맛있다’는 속설은 틀렸다는 것이다.
취향과 치아상태에 따라 골라 먹는 것이 정답.
즉, 기사의 요지는 한우 암소는 감칠맛이 있고 고소하지만
암소라고해서 무조건 다 연하고 부드러운 것이 아니고,
거세 한우는 암소에 비해 좀 싱거운 면이 있지만
철저히 고기소로서 마블링을 위한 곡물사료로 사육되었기 때문에
새끼를 두어번 낳은 암소에 비해 10개월정도 어린 거세한우라면
암소보다 더 연하고 부드럽다.
만일 거세 한우가 암소의 감칠맛과 고소한 맛까지 겸비한다면
그것은 거세한우라도 암소를 능가하는 최고등급!
뭐.. 대충 이런 내용 같은데요.
거세한우라고 해서 특별한 건 아니구요,
우리가 흔히 마트가서 사는 한우고기 중에는 암소도 있고, 거세한우도 있고, 육우도 있고
뭐 흔히들 볼 수 있는 한우 누렁소의 일종이라 보시면 됩니다.
쇠고기의 경우, 식당이나 마트에 현재는 원산지만 표시할 뿐
암소, 거세우, 육우 이런 것 까진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거거든요.
단, 이 식당은 간판에서부터 거세 한우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한우전문점과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네요, 저 아래 입간판 사진에 나옵니다 ^^)
저 고기예찬 글자 위에 philosarx...필로사르크스
philo가 그리스어로 사랑이란 뜻... 즉 고기예찬이란 뜻이라는데
경상대의 어느 교수가 필로사르크스(고기예찬) 운동을 한다는 기사도 있고
고기예찬 이란 제목의 도서도 있네요. ^^
(파란색 글자에 관련글 링크 겁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한우전문점이라고 확실히 알리고 있습니다.
메인홀에는 대략 테이블 10여개 정도가 놓여져 있구요,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단체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방들이 있습니다.
각각의 방 입구에는 방이름을 붙여놨습니다.
제일 안쪽방으로 안내를 해서 들어갔는데
두 테이블씩 붙은 좌석이 양쪽으로 두군데 있는 방입니다.
중간에 칸막이를 놓을 수도 있구요, 일행끼리 가도 되겠네요.
벽은 고서적 풍의 벽지로 보기 좋게 장식을 했습니다.
대체로 실내 인테리어는 손님을 모시고 가도 될 정도로 깨끗하고 괜찮습니다.
벽에 차림표가 붙어 있지만 메뉴판을 또 따로 갖다줍니다.
소값은 철따라 변동이 잦은데, 금액의 숫자 일부가 고쳐진 메뉴판이 아닌
마치 최근에 새로 제작한 듯한 말끔한 메뉴판입니다.
직접 기른 소의 고기를 내는 만큼 소의 공급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으니,
그만큼 안정적인 가격에 판매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일까요...
일반적인 국내산 한우 전문점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론, 등급따라 다르겠고, 고기는 먹어봐야 알겠죠?
물수건도 전국한우협회의 '한우판매인증점' 물수건입니다. ^^
숯불은 밖에서 피워 오는 식이 아니고 각 테이블에서 가스불로 점화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숯불통은 높이조절이 되어 불조절이 좀 편해 보입니다.
이것이 내렸을 때구요...
이건 올렸을 때... ^^
스위치를 켜면 전동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합니다.
양파...
케일잎 절임... 뒷뜰에 있는 밭에서 직접 키운거라고 합니다.
이건 잘 먹진 않지만 나왔으니 찍어봤습니다.
동치미 국물에...
백김치
그리고 무우 장아찌
호박전
저민마늘과 쌈장
상추랑 고추도 직접 기른다고 하였습니다.
(밤이라 사진을 못찍었지만 실제로 뒷마당 텃밭에서 여러가지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고기가 나왔습니다.
안창과 갈빗살 섞어서 2인분입니다.
소의 갈비부위도 세분하니 아주 다양한 이름과 다양한 육질이 있던데
어려워서 저는 볼 때마다 헷갈립니다 ^^
안창살은 썰어낸 방향이 다른 식당과 조금 달라보입니다.
이집 고기는 사장님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농장에서 직접 키운 소의 고기라고 합니다.
소 키우는 곳이 근방에 있다고 합니다.
소키우는 곳을 직접 가서 구경하는 손님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한우 고깃상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그렇게 상이 푸짐해보이지는 않습니다. ^^
아참!.. 사진에는 없는데 같이 나오는 참기름이 참 고소했습니다.
참기름 향과 맛이 다른 식당에서 먹는 것과는 달라서 관심을 가졌더니
안물어봤으면 서운해 했을 정도로 직원분이 참기름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해주십니다.
진짜 참기름을 쓴다고 하시네요. 집에서 먹는 참기름처럼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무심코 먹어서는 절대 안될 음식 중 하나가 고기집, 참치집에 나오는 참기름이라죠.
식당에서 쓰는 참기름은 중국산 참기름을 각종 식용유에 여러차례 희석한 후
참기름향을 첨가한 막기름이 대부분이라는데...
숯불을 밖에서 피워서 가져오는 집은 숯이 굵고 불도 오래가는데
이 집처럼 테이블에서 가스불로 피우는 경우에는 숯을 작은 걸 사용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숯불이지만 화력이 조금 딸리는 느낌입니다.
좀 더 굵은 숯을 써서 더 강한 숯불을 피울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앞서 언급한대로 고기는 참 연합니다.
원래 갈비, 등심살이 고소하고 감칠맛이 더한 부위인만큼,
암소에 비해 싱겁거나 감칠맛이 떨어지거나 하는 것 까진 잘 모르겠고,
고기가 연한느낌은 확실히 느끼겠네요.
그런데 갈비살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안창살이 100g에 21,000원인 가격에 비해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어방동 "이야기마당"에 익숙한 입맛이라 그럴까요?
아니면 고기를 썰어낸 방향이 달라 그럴까요...?
하여간, 100g당 21,000원이란 가격은 좀 고민을 하게 합니다.
된장국은 약간 묽지만 촌된장 맛이 진하고
식사에 따라나오는 반찬들도 여러가지 입니다.
배가 불러서 다 맛보진 못했고 된장과 김치로만 금새 뚝딱 했습니다. ^^
이집은 백김치도 맛있었는데, 김치도 맛있습니다.
건물 너른 정원쪽으로 앉아서 쉴 수 있는 길다란 벤치를 만들어 놨습니다.
고기 먹고 나와서 간단히 커피한잔 하기 딱 좋습니다.
정원에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정말 큽니다.
같이 간 일행분이 뽕나무라고 하던데, 다음에 가면 정확히 알아와야겠습니다.
여름 대낮에도 나무그늘 아래에서 시원하게 쉴 수 있게 잘해놨습니다.
나무그늘 옆에 저게 뭔가 해서 가봤더니...
'숯뜰'이라는... 일종의 방갈로 같은 곳입니다.
손님들이 계셔서 내부사진은 찍기가 좀... ^^
여기는 '식육마당'이라고...
고기를 직접 사갈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안에 고기 진열대 보이시죠?
다음에 가면 여기도 자세히 찍어서 보충할 생각입니다.
전국에 수많은 한우 농가가 있고, 한우로 유명한 지역도 많고 많지만
한 도시안에 소를 키우고 도축을 하고 공판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전국적으로 몇 안되는데 그 중 하나가 경남 김해시라고 합니다.
도축/공판장이 두 군데(어방/주촌)나 되니 신선한 소고기, 돼지고기를
언제나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 소개한 고기예찬은 그러한 지역특성을 정말 잘 활용한 예가 아닌가 합니다.
다만, 위치가 대로화 하천의 중간길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는 데에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불과 십수년 전만해도 김해에서 진영/마산방면으로 가는 모든 차량은
모두 이 가게 앞으로 난 길을 지나가야 했으니,
한편으로 보면 그리 찾기 어려운 위치도 아닌 듯 합니다.
거세한우라고 특정을 지어서 칭하면 뭔가 다른 고기인 듯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한우라고 사는 고기 중에는
거세한우도 있고 암소도 있는 것이지요.
늘 암소 한우가 최고인 줄만 알았던 저로서는
거세한우와 암소의 차이를 좀 더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이 집에 몇 번은 더 찾아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한 번 가보고는 그 차이나, 장점을 확실히 알지 못하겠네요.
2012. 07. 04
동키 (Don Quixote)
고기예찬
경남 김해시 삼계동 1152-3
055) 313-6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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