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추어탕전문점 "안채" 삼계점
동키의 고향은 부산이고, 부산 중구 부평동에는 추어탕 골목이 있습니다. 예전 그 근처에서 일을 할 때, 일년 사시사철 추어탕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엔 그리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좋아하니 그저 휩쓸려 따라가서 땀 뻘뻘 흘리며 먹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일하는 김해에도 추어탕집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메뉴가 추어탕 딱 하나만 있는 선암다리 근처(부산강서 식만동)의 원조할매추어탕, 故 노통이 다녀가서 더 유명해진 김해 상동의 할매추어탕, 삼계동 예가추어탕, 바로 맞은 편에 자리한 진례추어탕, 구산동 어미추어탕, 돌솥밥과 같이 나와 더 맛있는 진례 금천미꾸리, 그리고 김해시청 근처에도 여러곳... 대부분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끓인 맑은 국물에 방아잎과 산초가루를 넣어 먹는 '경상도식추어탕'을 내는 집들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김해 삼계동에 있는 "안채 삼계점" 입니다. 얼마전에 올렸던, 같은 사장님이 경영하시는 엄마뚝배기 소개글(클릭)에서 잠시 언급한 적이 있었지요.
(2012. 07. 26 방문) 이곳도 역시 '경상도식추어탕'을 맛깔스럽게 내는 식당인데요, 최근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김해 추어탕"으로 검색하면 가장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상호가 "안채", "안채뜰" 입니다. 아무래도 서민 음식의 이미지가 강한 추어탕이다보니, "추어탕집" 하면 대부분 외진 곳에 있는 허름한 촌집이거나, 많은 손님들이 방바닥에 복작복작 앉아서 땀 뻘뻘 흘리며 먹는 장면들을 쉽게 연상하게 되는데... 이 곳 "안채"를 비롯한 이 집 사장님이 경영하시는 음식점들은 그러한 기존 추어탕집의 이미지에서 과감하게 탈피를 한 듯 깔끔하고 정갈한 실내공간,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상의 컨셉이라 날이 갈 수록 점점 인기가 더 해가는 것 같습니다.
안채, 안채뜰, 엄마뚝배기... 테이블 위의 소품들은 모두 다르지만 이 주전자는 가는 곳마다 있어 이제는 충분히 친근할 정도입니다.
특히, 식전/식후에 마시는 물맛에까지 세심한 배려를 한 듯, 향긋하고 시원하여 식욕을 돋우는 맛이요, 소화를 돕는 맛입니다.
맨 먼저 고소한 콩죽과 메밀전이 나오는데 메밀전은 엄마뚝배기에서 먹었던 것처럼 부추향 가득히 맛있습니다.
상차림이 끝나고 사진을 찍는다고 이리 전화기를 들이대니 서빙하시는 이모님이, 사진 찍을거면 좀 예쁘게 놓을껄... 하시며 아쉬워 하십니다. (이모님,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두 명이 갔는데, 모든 반찬이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딱 적당한 양을 담았습니다. 시큼한 깍두기는 섞박지처럼 큼직하게 썰었습니다.
이건 두부에 계란옷 입혀 양념장을 부은 건데, 방금해서 맛있긴 한데, 양념이 좀 많이 부어졌습니다.
호박과 깻잎 튀김입니다. (메밀전은 먹던거 옮겨 담은 겁니다 ^^)
열무김치도 있구요,
마늘쫑 조림, 호박무침, 된장, 배추겉절이 김치...
저는 이 가오리찜이 참 맛있었습니다.
달짝한 양념에 살도 부드럽고, 끝맛에는 가오리 특유의 콤콤한 냄새도 섞인...
쌈야채 까지 반찬은 저마다의 그릇에 정갈하게 담아 푸짐하게 나옵니다.
하지만, 역시 추어탕은 반찬보다도 탕 자체가 갖는 비중이 상당합니다. 펄펄 끓는 뚝배기가 하나 떠억~ 등장하니 일순간... 지금껏 나온 다른 반찬들은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스포트라이트가 주인공인 추어탕 뚝배기만 따라다니는 느낌?? ^^
밥은 역시 놋그릇에 좁쌀밥(기장밥?)을 담아 멋스럽게 ^^
추어탕 2인분 한상입니다
역시 반찬들은 제각각으로는 간이 딱딱 맞고 잘 만들었습니다만 여러가지를 같이 먹으면 좀 짤 수도 있겠습니다. 펄펄 끓는 추어탕에 이 방아잎과...
이 산초가루를 타고,,,
마늘, 청양고추, 빨간고추 다대기로 맛과 색을 더하면,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추어탕 한사발이요~!
역시 이곳도 그 사이 7천원→8천원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엄마뚝배기의 된장뚝배기 8천원까지는 잘 모르겠던데 안채의 추어탕 8천원은 왜 이리 비싸게 느껴지는지...
하긴... 냉면 한그릇 6천원으로 오른 지 오래고, 간짜장 한그릇에 6천원 하는 집도 있다고 듣긴 했습니다만... 음식값이 이렇게 자꾸 올라서 맛집소개 오래도록 할 수 있을까요? ^^ 이상 추어탕전문점 "안채" 삼계점 이었습니다. ^^
2012. 07. 30
동키 (Don Quixote)
안채 삼계점
(055) 327-4479